하얀 가슴으로 흐느끼는
갈대 숲 사이로
가을은 간다
무희 되어 나리는 낙엽 길 걸으면
발밑에서 소곤대는 낙엽의 속삭임
해 맑은 가을날은 어느새 가버렸다고
고추잠자리 사라진 빈 들녘에 허허로움이 일면
허무의 외투 입은 고독도 긴 여행 채비를 서두른다
저무는 가을볕 한 줌
머물다 간 들길
마른 잎사귀 구르며
가을을 추억하고
제 그림자 서러운 잎 떨궈낸 나목의
슬픔이 배어 나오면
이제는 모두다
이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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