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나처럼 바보 같은 사람도 없을 거야

2747 2007. 12. 1. 18:02

 

 

 

 

 

나처럼 바보 같은 사람도 없을 거야
만나는 설렘보다
정해진 시간을 보내고 나면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이 싫었어

무슨 생각이 그리도 많으냐고
물끄러미 다른데 쳐다본다며
발그스레 술이 오른 얼굴을 향해
그대는 참새처럼 종알거렸지만
그저 아득한 꿈 같은 내 쓸쓸한 욕심을
어쩌란 말인가

말할 수 없는 이 고독을
만남이 잦을수록 커져가는 이별
그대를 보내고 오는 길에는
어김없이 나는 넘어진다
자꾸 돌아보다 수없이 부딪히며
넘어진다

꽃에 부딪히고 별에 부딪히고
이마에 상처뿐인
사랑의 흉터뿐인
참 나처럼 바보 같은 사람도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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