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그대에게 드리는 엽서 4 / 詩: 김설하

2747 2007. 12. 2. 20:59

 

 

 

 

 


낙엽비가 내리고
섬유질 뿐인 앙상한 나뭇가지
한 잎 남은 잎새 마음 훌치며
겨울은 그렇게 오겠지요

허락하지 않아도
하얗게 웃으며 찬바람 등 떠밀고
기어이 오고야 말겠지요

비껴갈 수 없는 세월
건너 뛸 수 없는 시간 속에
이별 아닌 이별
긴 회랑을 걸어들어도

아득한 끝에 한줄기 빛이라면
흐트러진 마음의 중심
그대 기다리는 곳으로
나 나서는 길이기에
긴 겨울 춥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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