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욕심이며 허상이라서
외롭고 지독한 고독을 불러들이는 일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잠자리에 같이 들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누구나 사랑하게 되면 그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밤을 밀어내는 새벽에도 혼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고독은 물러나지 않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비슷한 목소리만 들려도 발길을 멈추고 되고
숨어 있을 법한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만 찾는
외로운 그리움을 어찌 알겠습니까
강물 위를 스치는 바람이 흔들어 놓은 물결이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긴 밤 내내 촛불 밝히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일은 하나의 기적을 이루는 일입니다
비로소 그리움의 땅에 내리는 단비 같은 것입니다
먼 하늘에서 아침을 향해 바삐 달려온 여명이
창밖에 어둠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밤새 지친 몸을 일으키고 싱그러운 바람을 안아야 합니다
이렇게 고운 향기를 당신은 버려둘 수 없습니다
대체 누가 있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까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일도 사랑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