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스크랩]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2747 2009. 4. 23. 11:19

 

 

 

 

 

 

내가 단추를 눌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속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출처 : 시한편 볼수있는 작은공간
글쓴이 : 뿌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