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시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2747 2012. 9. 24. 21:03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대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날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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