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기다리는 동안은

2747 2007. 9. 18. 13:09
 




기다리는 동안은


기다린다는 것은
흐르는 강물 위 구름같이 애잔히 흐르는 거


기다림의 하루
명상으로 강을 이루고
그림자로 숲을 이루는 해질녁과 같은거


강도 구름도 필요했고
우울도 필요했던 기다림
하지만 기다림은 미루나무 숲이었고
결국은 바다에 이르렀으니


설령 당신이
강가 나루터를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그래서 지독한 그리움을 앓을지라도
기다림이 있는 동안 만큼은 행복이여라


서로 다른 입 벌리고
한 마음이 되고 싶은 조바심에
설레이는 물살처럼
설레이고 또 설레이는 그 기다림


오늘도 그리움이 있는 강가에서
온통 아름다운 기다림으로 얼룩진
행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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