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2747 2007. 9. 19. 21:17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 이정하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어쩐지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난 뒤,
그 상처와 그리움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한 순간 가까웁다가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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