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풍경 ..원태연

2747 2007. 9. 19. 21:20

 

 

 

풍경 ..원태연

사랑은 때때로 가을에 피어납니다.


따뜻하게 데워진 베지밀을 마시고 있을 때
큰 낙엽송 밑에서 신문을 읽고 있을 때
모든 가을 풍경 속에서 나 역시 하나가 되어 있을 때
사랑은 조용히 가슴 속에서 피어납니다
그대가 내 품에 안겨서 함께 행복을 나누었던
어느 가을날처럼.....

"길 모퉁이 꽃집 앞 빈 화분 몇 개
그렇게도 떠올리려 했었던 당신의 웃는 얼굴
그리고는 당신의 웃는 얼굴과 함께 뿌옇게 흐려지는
길 모퉁이 꽃집 앞 빈 화분 몇 개....."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내가 그 모든 풍경들 중 하나였을 때 어느 가을날
그대가 나의 품에 안기어 행복을 나누었을 때 함께 보냈던
슬픔은 행복했던 것만큼 그대로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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