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시

사랑 /명위식

2747 2007. 12. 1. 17:48

 

 

 

사랑 /명위식


퇴근 길에 탐스럽고 예쁜
붉은 장미 세 송이를 사고
편지 한 장을 써서
아내의 무릎에 가만히 올려 놓았다
의아하다는 표정 짓더니
가슴 짠하다고
고개를 숙인다. 금새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평소 다정다감하지도
남처럼 여유롭게도 못해 줬는데
가끔 마음 아프게하고
고집부리고 화낸 기억들이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여
뭐 그리 작은 일에
감동을 하고 그러느냐고 하면서
아마,
나도 이젠 철이들어가는 모양이라고

그런 마음을 전해준 당신이 고맙다고
아내는 하얀 백합처럼 환하게 웃는다

돌담아래를 무심히 지나쳐도
바람결에 그윽히 찾아와
와락 안기는 라일락 향 같은
당신 있음에 너무 행복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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