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삶의 뒤안길에서 세 살 아이의 그림처럼 못생긴 잔주름이 무성하고 눈치 없는 검버섯만 풍성하다 젊음을 배신한 흰머리 서러운 삶의 뒤안길에서 곱게 늙는 방법이나 배워야겠다 등이 휘게 하는 굴레와 서서히 좀 먹는 썩은 이처럼 부끄러움도 잊고 살아가는 내가 능구렁이를 닮아 애처로운 밤이다 젊은 청춘을 그리워.. 가을편지 2009.04.11
[스크랩] 가을 편지 가을 편지 - 김 선숙 - 기쁨 그리고 슬픔 모두 그대의 사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애태우고 슬퍼하기보다 더 사랑할 수 없는 것에 마음아파 하겠습니다. 더 많이 사랑할 수 없음을 가슴 아파하기에 그렇기에, 언젠가는 또 다시 찾아올 그대 사랑을 위하여 밤하늘에 별이 빛납니.. 가을편지 2009.04.11
[스크랩] 분홍지우개로 분홍지우개로 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 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씩 조금씩 지워나갑니다 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살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생각 분홍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 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 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 가을편지 2009.04.11
[스크랩] 여섯줄의 시 / 여섯줄의 시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 말하렴, 네 가슴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가을편지 2009.04.11
[스크랩]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 가을편지 2009.03.20
[스크랩] 먼 훗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먼 훗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먼 훗날 당신의 마흔 살 어귀는 어떠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달아나는 세월의 속도에 흔들리며 멀미 앓고 있었다고 나는 말하겠지 현재에게 지불해야 할 눈앞의 일에는 한없이 주춤거리면서도 세월의 바람소리에 귀 내어주며 자꾸 뒤돌아본 거리 그 거리에 두.. 가을편지 2009.03.20
[스크랩]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 가을편지 2009.03.06
[스크랩] 구월이 오면..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 가을편지 2009.03.06
[스크랩]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공지영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가을편지 2009.03.06
[스크랩]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하다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당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당신의 운명을 완성하는가 아닌가를 결정한다 그리고 당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가는 당신의 의식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 [NOW: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중에.. 가을편지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