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 / 石柱 정명모 차디찬 빗줄기에 떨고 있는 이파리 추위도 서럽지만 갈 곳없는 설움에 오가는 계절만 멋적게 한다. 한서린 찬바람에 흔들리는 이파리 소리없는 외침으로 영혼도 울어 차라리 담장의 화석이 되고 싶다. 누가 너를 마지막 잎새라 했느냐 동지섣달 지린 햇살 온 몸에 모아 새로.. 가을편지 2009.05.11
[스크랩] 몰로 카이로 가는 길/아성 몰로 카이로 가는 길/아성 이 길을 간다 이 길만은 안 가려고 한없이 하늘을 보았지만 어두움에 떠밀려 돌아오지 못할 외길을 간다 천형 병으로 쫓겨 난 몸 족쇄 채인 발이 되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황소 눈물 흘리며 간다 그대 앞서 이 길을 간 수 없는 발자국마다 핏물이 흥건히.. 가을편지 2009.05.09
[스크랩] 가을에 들려오는 소리 가을에 들려오는 소리/ 아 성 계절 따라 들려오는 소리 왜 가을에만 유독. 마음 깊이 들려지는 것일까 가을에는 낙엽 구르는 소리 감 홍시 떨어지는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가을의 계절 내게는 더 진한 소리가 들려온다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겨울 전에 어서 오라그대는 내일 또 밝은 .. 가을편지 2009.05.09
[스크랩] 가을 가을 詩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된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가을편지 2009.04.30
[스크랩]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님을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님을 / 무정 당신을 먼 곳으로 떠나보내기 전에 흘린 내 눈물은 혼자 남겨진 나를 위로하며 다정하게 손잡고 길거리를 걸어가는 연인들이 부러워서가 아닙니다 난 처음부터 당신과 운명적인 사랑을 한 것이지 그 흔한 연애를 한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을 견딜 수 없다면 그것은.. 가을편지 2009.04.30
[스크랩] 버리고 비우면 마침내 그득 채워집니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 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 좋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글을 쓰면 쓸수록 그만큼 더 좋은 글이 나옵니다. 그러나 눈앞의 아쉬움 때문에 그냥 쌓아 두었다가.. 가을편지 2009.04.21
[스크랩]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들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들 세상은 하루 밤을 자고 나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게 유혹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달라서 어느 사람은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기 위해서 끊임 없이 모으고 있습니다. 지식을 소유하기를 원하고 사.. 가을편지 2009.04.21
[스크랩] 11월 11월 -이 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불빛으로 흔들리는 11월... 가을편지 2009.04.21
[스크랩]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물 무렵 그 애와 나는 강둑에 앉아서 강물이 사라지는 쪽 하늘 한 귀퉁이를 적시는 노을을 자주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둘 다 말도 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 애와 나는 저무는 세상의 한쪽을 우리가 모두 차지한 듯 싶었습니다 얼마나 아늑하고 평화로운 날들이었는지요 오래오래 그렇게 앉.. 가을편지 2009.04.11
[스크랩] 지금 그대는 지금 그대는/미향 김지순 저마다 빛깔로 물들어 가는 가을 낙엽을 보면서 물들어 버린 내 마음도 나무 옆에 그대로 멈춰 버리고 싶어집니다 소슬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면 그대로 낙엽이 되어 나도 흔들리고 싶어지고 바람 없는 거리 해거름에 내가 거닐곤 하는 작은 공원은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내 영.. 가을편지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