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람 어디쯤 그 바람 어디쯤 / 유재영 콩새들이 한 움큼씩 울다 간 자리 참매미 빈 껍질에도 고요히 금이 갔다. 마른 갈대 관절 흔드는 그 바람 어디쯤 깃털 상한 말똥가리 흰 똥이 칠해지고 먼 바다 크지 않은 섬 하나 오래 전 보았던 누이의 뒷모습이구나. 버들숲 지나 푸른 달빛 흰 종아리로 물을 건너는 이가 있.. 향기로운 글 2008.03.10
사랑은 이슬처럼 사랑은 안개처럼 사랑은 이슬처럼 사랑은 안개처럼 / 김옥란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처럼 너는 언젠가 내 곁에 와 있다 뽀오얀 안개처럼 보일듯 말듯 설레이는 가슴에 이슬비가 내리듯 너는 어느새 내 안을 적신다 진한 장미 향기는 아닌 아마도 들꽃같이 은은한 심호흡 한번 크게 들이 쉬어야 맡을수 있는 그런 내음새 .. 향기로운 글 2008.03.09
어디 있나요 / 햇살 김 승희 ♡ ♡ 어디 있나요 / 햇살 김 승희 ♡ 아침에 눈을 뜨니 간밤에 설친 잠 때문인지 허전함 때문인지 왈칵 눈물이 나려 합니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침묵의 하루 차디찬 물로 마음 담금질하며 차가운 고독을 깨트리지만 너무 꽁꽁 얼었나 봅니다 삶은 살아갈수록 쓸쓸하고 총총 박혀있는 궁상스러움 손을 잡.. 향기로운 글 2008.03.08
마음에서 조용히 웃을수 있는 미소를 ♣ ♣ 마음에서 조용히 웃을수 있는 미소를 ♣ 소중한 것은 행복이라는 것은 꽃 한 송이 물 한모금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우리는 오직 눈으로만 감각을 통해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에 정작 찾지 못합니다. 사랑의 눈으로 마음의 눈으로 소중한 것을 찾을 줄 알아서 작은 꽃 한 송이에서 상큼한 행복을 들추.. 향기로운 글 2008.03.08
그리움은 봄처럼 다가온다/하원택 그리움은 봄처럼 다가온다/하원택 따뜻한 봄 소식 기다리듯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름다운 마음으로 슬픔도 품고 당신을 바라보는 내 맘은 더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당신을 품고 살래요 내 맘이 온통 젖어서 강물처럼 흘러간대도 당신을 사랑하는 맘 변하지 않는 물길처럼 아주 가끔 내 맘 읽어주.. 향기로운 글 2008.03.06
당신은 꿈이 있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은 꿈이 있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보다 노래를 잘 할수 있다는 꿈을 가진 이가 더 아름답습니다. 지금 공부를 잘 하는 사람보다 공부를 더 잘할수 있다는 꿈을 간직한 이가 더 아름답습니다. 숱한 역경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꽃피우는사람들은 한결같이 원대한 꿈을 가졌습.. 향기로운 글 2008.03.06
꽃씨 편지/ 꽃씨 편지/ 이해인 그대가 내게 준 꽃씨 봉지는 글씨 하나 없어도 가장 길고 확실한 사랑의 편지로 나를 설레이게 해요 꽃씨 하나 땅속에 내 마음속에 떨어져 꽃을 피울 그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며 나는 내내 그대만 생각할 거예요 조그만 꽃씨처럼 우리의 사랑 또한 다시 피어 열매 맺게 될 거예요 향기로운 글 2008.03.06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캐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캐며 / 김진학 보아주는 이 없어도 풀숲에 몰래 핀 한 송이 꽃은 왜 혼자 아름답다 지는가 흐르는 물로 여기로 왔다 스치는 바람으로 거기로 가고 바람 같은 인연으로 쳐다봐야 오르지도 못할 하늘 꽃은 향기롭지만 사랑이 없기로 꽃은 아름답지만 슬픔이 없기로 꽃보다 아름.. 향기로운 글 2008.03.06
어느 꽃에게 어느 꽃에게 / 이해인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하디 하고 싶어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향기로운 글 2008.03.06
초봄이 오다 초봄이 오다 하종오 산수유 한 그루 캐어 집에 옮기려고 산에 가만가만 숨어들었다. 나무는 뿌리를 밑으로 밑으로 내려놓았겠지. 자그마한 산수유 찾아 삽날을 깊숙이 꽂았다. 이제 한 삽 뜨면 산에게서 내게로 올 게다. 겨울 내내 집안은 텅 비고 날 찾아오는 이 없었어. 이제 마당귀에 산수유 심어놓.. 향기로운 글 200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