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인연(因緣).. 살다보면 만나지는 인연중에 참 닮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혼이라는게 있다면 비슷하다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한번을 보면 다 알아버리는 그 사람의 속마음과 감추려하는 아픔과 숨기려 하는 절망까지 다 보여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생에 무언가 하나로 엮.. 장미와 시 2007.12.02
사랑을 놓친 손은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손을 잡았다 놓친 손 빈손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랑이 나간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어제였는데 내일로 넘어가버렸다 사랑을 놓친 손은 갑자기 잡을 것이 없어졌다 하나의 손잡이가 사라지자 방 안의 모든 손잡이들이 아득해졌다 캄캄한 새벽이 하얘졌다 눈이 하지 못한 입.. 장미와 시 2007.12.02
첫사랑 마당에서 비눗물 장난을 하고 있었다 그 애의 퉁퉁 불은 손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점심 전이었고 삼촌 방에선 정오를 알리는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담장 밖 돼지우리에선 산달을 앞둔 커다란 몸이 뒤척이는 소리 아무래도 흘러나오는 것들이 유독 많았던 그 날 내 몸에서 비릿한 초경과 함께 울음.. 장미와 시 2007.12.02
창문 넘어 자정이 넘은 밤하늘 창문 넘어 네모나게 펼쳐진 세상 딱 그만큼만 나의 세상 이고파 도란도란 별빛 비추다 산등성이 넘어 떨어진 별은 밤을 새워 찾아야 할 마음의 별빛 창문 밖에 그려진 딱 그만큼만 세어 보다 잠이 들면 산등성이 넘어 떨어진 별을 찾아 떠나겠지 오늘 밤엔 별을 주우러 산에 오른다.. 장미와 시 2007.12.02
보고픈 이가 있다는 것은 말 많고 ...멀미나는 세상을 살면서 마음을 서로 주고 받는 위안이 되는 보고픈 이가 있다는 것은 이것은 설레임의 축복이겠죠 특별한 임펙트도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사랑하나로 진정 가슴으로 나눌 그리운이가 있다는 것은 이것은 삶의 특별한 이벤트가 되겠죠 기도하는 마음은 같지만 서로 다.. 장미와 시 2007.12.02
사랑 /명위식 사랑 /명위식 퇴근 길에 탐스럽고 예쁜 붉은 장미 세 송이를 사고 편지 한 장을 써서 아내의 무릎에 가만히 올려 놓았다 의아하다는 표정 짓더니 가슴 짠하다고 고개를 숙인다. 금새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평소 다정다감하지도 남처럼 여유롭게도 못해 줬는데 가끔 마음 아프게하고 고집부리고 화낸 기.. 장미와 시 2007.12.01
나의 빗방울 사랑아 나의 빗방울 사랑아! / 전현숙 또로로로... 환한 빗물 되어 스며드는 나의 빗방울 사랑아! 바람의 음률에 맞춰 풀잎 가슴, 투명한 물방울 음표로 연주해 주는 나의 반주자여! 구멍 난 가슴 푸른 하늘빛 물 숲으로 채워 하얀 별빛으로 반짝이는 사랑아! 그대 내 가슴 채웠듯 숨겨놓은 붉은 그리움 줄줄이 .. 장미와 시 2007.12.01
그대 내 안으로 성큼 다가왔지요 어디에도 마음을 끌만 곳이 없고 마음을 빠트릴 만한 곳이 없어 회색빛 일상이 한 줄 짜리 질문을 던질 즈음 꼼지락 대는 걸음으로 가지도 않던 미련 때문에 키득거리던 웃음 놓은 적도 있었고 내 생이 기절할 찰나에서 지워져 버렸으면 하던 이름을 뒤로 젖히고 그대 내 안으로 성큼 다가왔지요 녹록.. 장미와 시 2007.12.01
하얀 미소/윤갑현 하얀 미소/윤갑현 입술 안에 차곡차곡 하얀 옥수수 곱기도 해 눈가에 잔주름 눈웃음 지워도 해맑게 웃는 하얀 미소를 보면 나는 행복해 그윽한 미소 머금어 너를 보는 순간 내가 행복해지는 건 뭘까 어떤 하얀 백합꽃보다 더 훤한 예쁨으로 나에게 다가서는 나는 하얀 미소를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미와 시 2007.12.01
사랑해. 사랑해. 나 당신을 어떤 이유에서든 잃기 싫어." 아! 이 따스한 당신의 고백, 엄청난 두께로 얼어있던 심연의 빙하를 다 녹게 만들었습니다 콧등 시큰해지도록 마냥 행복하여 눈물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할퀴는 세파의 칼바람에도 이젠 두렵지 않습니다 조용히 기댈 어깨가 지척.. 장미와 시 2007.12.01